유바의 시르시 메인화면.
DMM이 일본만을 위한 특유의 퍼블리셔고 구글플레이에 비해 기준이 자유롭다고는 했으나
그래봤자 일본의 특유의 갈라파고스 현상때문인지 정작 DMM에는 일본식 창렬식 미소녀가챠게임 투성이고,
이 게임 역시 창렬식 가챠게임에 지나지않는다.
그래도 메인화면에서부터 미소녀가 반겨주는 여타 창렬 가챠게임과는
이게임은 유독 살벌한 의미를 알수없는 탑이 당신을 반겨준다.
이 게임의 게임성에 대해서는 별 할말이 없고, 정작 이 게임은 독특한 세계관으로 유명한 편인데,
정말 특이하게도 아즈텍문명을 참고하여 만든 게임인데
다름 아니라 스토리부터가 상당히 암울하기로 유명하다.
시대는 대충 어느 고대 판타지 시대로 사람들은 여태까지 별문제없이 잘먹고 잘살며 평화롭게 지내고 있었으나
어느날 갑작스럽게 미래형장비로 중무장한 정체를 알수없는 침략자들이 쳐들어와
세계관이 전체적으로 개난장 카오스판이 되어버리고만다.
사람들은 필사적으로 이 침략자를 상대로 응전했으나 주인공 보정도 없고, 기술력부터 차이가 엄청난데다가
일단 침략자가 여기서 지면 이야기 진행이 안되는 만큼,
이 시대 사람들은 너무나도 간단하게 침략자들에게 정복당하고만다.
이렇게 세계를 정복한 침략자들은 정복한 피지배자들에 대한 일말의 자비심을 보이지않은채
잡으면 잡는 족족, 노예로 삼아버리고만다.
가르침을 알리던 유명한 학자는 더이상 책이 아닌 사슬을 차게됬으며
남자 여자 할것없이 모든 사람들이 이 침략자들에 의해 노예가 되어버리고 만다.
어찌하여 침략자들이 이곳을 침략했는지, 사람들을 노예화시키는 지에 대한 이유는 아무도 모른다.
적어도 노예화된 사람들은 그대로 침략자들에게 끌려가게 되었는데
끌려간 사람들은 인간이하의 취급은 물론이고,
그들의 지식을 노리는 침략자들에 의해 말도 못할 고문을 당하기 시작한다.
침략자들의 고문은 그야말로 자비가 보이질않았고,
침략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고문을 가했고
고문의 잔혹함은 끝을 달렸고, 혹독한 고문끝에 망가지기 시작했음에도
침략자들은 노예들을 향한 고문을 멈추지않았다.
싸울수있는 자는 더이상 싸우지못하게됬고,
노래를 할수있는 능력자는 더이상 노래를 못하게됬으며,
대부분 정신부터 파괴되어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할정도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필요가 없어진 노예는 고문끝에 세뇌작업을 거쳐 자신들의 군단으로 편입시키는 만행까지 저지른다.
온갖 세뇌 과정 끝에 이 불쌍한 시민은 더이상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었으며
머리에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침략자들을 위해 싸우는 병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스샷으로 담지않았지만 혹독한 개조 끝에 아예 괴물로 변해버린 캐릭터들도 있다.
힘이 없는 일반 시민들의 말로는 단순히 고문+세뇌 정도에서 그쳤으나
특별한 힘이 있거나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말로는 더욱 처참했다.
이 람사사라는 캐릭터는 초원 마을의 족장으로,
전쟁시에도 사람들을 이끌어 직접 지휘할정도로 유능한 어린 소녀 였으나
전쟁에서 패하고 결국 침략자들에 의한 참혹한 세뇌와 조교 끝에
고대병기와 일체화해 이런 모습으로 개조되고 만다.
자신이 사는 마을의 주민들과 평화를 위해 싸우던 마을의 족장소녀는
이제는 자신의 이름마저도 잊은채 그저 살육만을 위한 병기로서 다시 태어났고,
자신이 지키려했던 아직 미정복한 지역의 사람들을 해치는 병기가 되고만것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플레이어가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능력이 있다면 남녀를 가리지않고 강제로 전쟁병기에 배터리신세로 박아넣거나, 강제 개조를 행한다]
이는 여성뿐만이 아니라 남성들 역시 마찬가지로,
능력이 쓸만하다고 인정된 노예들은 혹독한 고문과 세뇌끝에 침략자들을 위한 병기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결국 침략자들은 상대가 어린아이든 성인이든 성별을 가리지않고 그 누구라 하더라도
잔혹한 짓을 자행하는 자비없는 집단임은 분명하다.
역시 변태같은 열도게임 아니랄까봐 판타지주제에 현실에도 없는 인체개조 관련 기술은 정말로 빵빵하다.
출저를 알수없는 침략자들에 의해 이렇게 대지가 개판나버리고,
지금 여러분들도 이 게임이 얼마나 암울한지 알수있을정도로 완벽한 혼파망이 되버렸는데
이 와중에 주인공인 유바에게 이세계의 신탁이 내려왔고, 결국 플레이어이자 주인공인 유바가
과금의 힘으로 침략자들을 줘팬다는 내용이 바로 유바의 시르시 라는 게임인 것이다
게임 자체는 그다지 별볼일없는 액션 횡스크롤 게임이다.
모바일게임이 다 그렇듯 전투는 자동이며 플레이어는 별달리 할게없다.
간혹 침략자와의 전투중에 이런식으로 사람들을 구출할 수도 있다.
당연히 구한 사람들은 주인공 팀에 합류하게되는데,
알다싶이 주인공은 어디 잘나가던 용사나 그런 영웅이 아닌
그저 신탁을 받은 좀 싸울줄아는 민간인에 불과하다.
거대한 침략자와 싸우기위해선 결국 머릿수는 늘려야하고
여타게임처럼 강한 동료가 필요한데
이런식으로 계속해서 사람들을 구출해서 동료를 영입할 수 있지만
이렇게 여성과 남성캐릭터를 동침시켜 자식을 낳아 전사를 늘리는 시스템이 있다.
그렇다. 소녀전선에서는 코어를 갈아 한마리를 더 만드는 식으로 동료를 늘린다는 설정,
다른 가챠게임들은 다 이리저리 돌려가며 동료들이 늘어간다는 설정을 설명하고있지만
이 게임은 그냥 다이렉트하게 "남녀가 -삐-해서 동료를 늘립니다"라는 설정이 대놓고 있는것이다.
졸지에 자식을 낳으라는 플레이어의 명령을 좋아할 캐릭터가 있을까 하지만
워낙에 세계관이 개판이니 다들 하나라도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거부하지않는다.
[저.. 전사님을 헤롱헤롱시킬거같은 옷을 입었어요]
물론 무작정 동침하는 것보다는 긴 시간을 가져 서로를 알고
과거에피소드를 열고 친해지는 쪽이 훨씬 좋고 건전하다.
자식 역시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나올 자손이 다 다르고 간혹 유독 천재성을 지닌 자손이 나오기도한다.,
참고로 아이 육성 시스템을 따로 만들기는 싫었는지 성인으로 태어나며, 바로 전사로 편입이 가능하다[...]
그리고 동료를 늘리는 방식으로는 가챠가 존재하는데,
모든 가챠게임의 중심이 되는 가챠시스템조차도 이 게임에선 상당히 독특하다.
여기선 가챠가 아니라 구출퀘스트라고 불리며
"노예로 끌려가는 비행선"을 습격해서(전투는 없다) 사람을 구출하는 이벤트가 발생한다
주인공이 비행선을 탈환하는 과정에서 비행선이 추락위기에 놓이게 되었으나
문제는 주인공이 타고있는 새에는 최대 5명밖에 타질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비행선에 잡혀있는 10명 중에 5명을 플레이어가 직접 고르고
선택받지못한 남은 5명은 그대로 추락하는 비행선과 운명을 같이하게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게임의 과금 시스템인 것이다.
전력이 늘어서 기뻐해야할 과금시스템인데 구하지못한 나머지 5명때문에 매번 암울하고 슬퍼지기만 한다.
기껏 가챠라서 현질했는데 이렇게 기분나빠지는 경우도 드물거라 생각한다
주인공의 목적은 침략자를 몰아내고 사람들을 구출도 있지만
이를 위해선 자신에게 신탁을 내렸던 신을 대지강림시켜야한다.
하지만 신은 그냥 강림하지않는다.
하필 이 게임이 수많은 사람들을 산채로 제물로 바쳤던 마야와 아즈텍 문명을 모티브로 만든 게임이라
이들이 했던 방식과 똑같이 신을 강림시켜야한다
그렇다. 그들과 똑같이 산 사람을 제물로 바쳐야한다.
[이런 부상자는.. 필요없단건가..]
[전사님의 발목이나 붙잡을 처지라면 제물이 되는쪽이 훨씬 나아]
[나... 죽어도 잊지않을거야... 전사님을...]
그리고 가차없이 제물대에 올라 산채로 희생당하는 전사들...
전사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지며 그 피가 신을 기리는 제단을 넘쳐 적시기 시작한다
다들 죽고싶어하진않지만 이미 그들은 고향을 잃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
세상을 구할 희망이 플레이어뿐임을 알기에 가차없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다
스스로 죽으러 가는 그들의 유언에는 온갖 비정한 인간미가 느껴진다.
문제는 하루에 무수히 산제물을 바쳤던 아즈텍인들을 고증으로 삼은만큼
신을 강림시키기위해선 무수한 수의 인간들을 제물로 바쳐야한다
그리고 그 제물을 충당하기위해서 당신은 더더욱 열심히 가챠를 하고
당신의 인성은 더더욱 다쳐가기 시작한다
침략자들한테 살아남기위해 주인공에게 가담했지만
주인공 손에 죽게되는 아이러니함이 발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희생은 개죽음이 아니며, 공물을 바칠수록 신의 가호의 수준도 높아져
더욱 강한 전사들이 태어나고 육성하기 쉬워진다.
여기에 침략자들과 싸우는 전사들을 육성하기위해선 재료들이 필요한데
이 재료들을 어디서 얻는가?
역시 동료를 제물로 바쳐서 얻는다.
[나도 뭔가 역할이 있을거야. 부탁이야... 제물로 하지 말아줘...]
[내가 제물이라고..?! 웃기지마! 어머니와 누나를 이 손으로 구하기전까지는 절대로 죽지않을거야!]
[전사님 한가지 부탁이 있어요. 제 학생들을 구해주세요. 그 약속을 들어주신다면 이 목숨 기쁘게 바치겠습니다]
[바깥에 나가지못하는 저따윈 발목만 잡겠죠.. 만일 다시 태어난다면.. 다음엔 건강한 남자애가 되서 밖을 마음껏 다녔으면...]
그리고 갈려나간다.
그렇게 납득을 하던 하지않던, 플레이어를 원망을 하던, 안하던
그 누구든 가차없이 갈려나간다.
그들이 죽기직전 하는 유언을 보면 그야말로 마음이 착잡해진다.
캐릭터를 강하게하기위한 재료수급에 반드시 필요한 행위이므로 이 희생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참고로 이 게임은 전투중에 죽어도 그냥 부상으로 취급되기때문에 캐릭터가 죽는 유일한 방법은 제물로 바쳐지는 것이다;;
소녀전선을 비롯한 대부분의 가챠게임도 중복으로 나오거나 필요없는 캐릭터를 해체하는 기능이 있으나
소녀전선은 갈아버리는게 아니라 민간으로 되돌려보내는것이라 설정하는등,
대부분의 게임은 상대적으로 상당히 평화적인 설정이 있는 반면에
이 게임은 그야말로 꿈과 희망도 없는 게임임을 알 수있다.
애초에 IDW는 너무 나와서 정말로 갈아버린다해도 아무도 죄책감을 안 느끼겠지만...
[모두의 시체를 밟아가며 앞으로]
실제 제물을 바쳤던 아즈텍 문명을 참고해서 만든 세계관 아니랄까봐
인체개조, 인신공양등이 제대로 다이렉트하게 나오는 꿈도 희망도 없는 암울한 세계관이다.
사람들은 적에게 죽든 플레이어에게 제물로 바쳐지든 끔살을 피할수없으나
이미 그들은 고향을 잃고, 가족을 잃은 처참한 경험을 겪은 사람들에게는
자신의 목숨정도는 다들 각오하고 있을 것이다.
당신은 이들의 희생을 담보로 개죽음이 되지않게 더더욱 과금을 하게되는것이다.
애초에 게임이 노잼이라 시작하는것부터가 하기싫어지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