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니까 주인공이 매번 이렇게되버린다고
날 변태로 만들지 말아줘요

지난 BADEND2에서는 간신히 박사에게서 도망쳐나와 푸로가 있는곳까지 돌아왔지만
푸로는 이미 박사한테 뚝배기가 터져버리고, 남겨진 주인공은 세뇌수인화 당해 박사의 노예가 되는 결말로 끝났다

하지만 푸로와 동료가 된 이후로 계속 시무룩해진 푸로를 달래서 자신감을 북돋아줬다면
주인공이 돌아왔을때 푸로와 박사가 모두 쓰러진 다른 결과로 이어지게된다.

쓰러진 푸로가 혹시나 죽지않았을까 걱정하며 푸로를 들어올리는 주인공
지금까지는 꼬리와 귀만 만져봤을뿐인데 처음으로 들어올리는 푸로의 촉감은 그야말로 가볍고 토실토실했다
자신이 너무 늦게온것 때문에 푸로에게 일이 일어난것이 아닐까..
미안해.. 내가 늦게와서.. 라는 죄책감에 사죄만 계속하는 주인공

띠-용 살아있네?
뭐? 가면만 무사하면 멀쩡하다고?
그냥 피곤해서 자고있던거라고?

사정은 이러했다
주인공을 어딘가에 가두고 푸로를 죽이기위해 나타난 박사

주인공이 납치당한것도 모른채 문밖에서 서성거리던 푸로에게
무기를 든 박사가 기습하여 뚝배기를 깨려든다.
지난 배드엔딩이었으면 여기서 기습이 성공하고 푸로는 그대로 작살나지만



우연인지 불행인지 박사가 미끄러져서 멋대로 쓰러지는 바람에 기절해버린것..

박사는 쓰러졌으나 이후로 푸로도 피곤해져서 자기도 기절했다고한다

푸로가 살아있어어 다행이야...
푸로가 살아있다는것에 안도하여 이번에 처음으로 푸로를 허그해보는 인간
푸로는 처음으로 누군가 자신을 걱정해줬다는 느낌에 당황하여 그저 인간이 안아주는 체온을 만끽한다

아무튼 박사의 위기로부터 벗어난 주인공과 푸로는 이후 기절한 박사를 뒤로하고 출구로 향하게된다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나가면서도 제발 가지말아줘요하고 호소하는 박사

박사가 있던 방을 나가니 박사가 실험하던 곳으로 보이는 실험실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모든 점액괴물들이 태어난 것이다.
도면을 보니 여기만 지나면 정말로 출구가 코앞인듯.

연구실 데이터중에선 박사가 스스로 약물을 주사하고
짐승이 되어가는 장면을 촬영한 장면도 찾을 수 있다
살아남기위해서라고는 하지만 스스로 인간을 포기하고 수인화를 택했을때의 박사는 어떤 심정이었을까

출구도 거의 다 와가니 밖은 폐허인데 나가는것보다 여기있는게 낫지않냐며 주인공에게 재차확인하는 푸로
계획없이 무작정 행동하고보는 주인공을 떠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이 어떠한 선택을 하든 자신도 따라가겠다는 의도가 담긴 질문이었다

처음 주인공과 만났을때의 푸로는 주인공의 미래가 상당히 불투명한 상태였기때문에
푸로는 몇번이고 주인공을 덮칠까 생각도 많이했다고한다.
뭐, 그래 그런 미래가 있었던거 같기도하고..
암튼 주인공을 너무 좋아하게 되버려서 바로 그런 생각을 버리게됬다고

실험실을 나가자마자 곧바로 하얀짐승들의 영역과 맞닥들인다
길은 이곳 하나뿐이니 다시 목숨을 걸고 통과해야한다

모든 점액짐승들의 고향아니랄까봐 하얀짐승들의 영역에 들어서자마자
무지막지한 숫자의 하얀짐승들이 버로우를 풀면서 기습해온다.
지금까지 무수히 많은 위기를 넘겨온 푸로와 주인공이지만 결국 무수한 짐승들에게 포위당하고 마는데,
이 절체절명의 순간, 푸로가 갑작스럽게 주인공을 잡아 포위진 밖으로 냅따 던진다.
푸로의 돌발행동으로 던져지는 와중에 주인공은 하얀짐승들 사이에 남겨진 푸로부터 생각했지만
계속해서 자신을 쫓아오는 하얀짐승들 때문에 푸로를 걱정할 여유조차 갖지못한채 냅따 출구로 도망간다

하지만 정말로 행운의 행운인것일까?
하얀짐승들이 주인공을 우선적으로 노린 덕분에 같은 먹이였던 푸로에게는 완전 아오안이었고
덕분에 푸로는 주인공과 같이 무사히 빠져나온다.
포위 당한 위기 속에서 푸로가 주인공을 던진것은 푸로가 급한상황속에서 본능적으로 저지른 행동으로
자신이 비록 죽더라도 주인공만이라도 살아나가줬으면 한다는 소망인 것이다.
하지만 지금 하얀짐승은 주인공에게만 관심을 가지는것이 증명됬으므로
앞으로 이 방법으로 무사히 빠져나갈수 있을것이다

그렇게 푸로의 주인 투척 전술을 이용해 하얀짐승의 영역에서 나올수 있게된 주인공과 푸로
하지만 하얀짐승의 영역을 벗어나자마자 바로 검은짐승의 영역을 맞이하게된다
서로 포식자<->피식자들이 영역을 이웃하고있다니...
같은 검은짐승인 푸로가 뭔가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지만
푸로는 지성을 가지게되면서 무리에게서 멀어졌으므로 별다른 도움은 되지않을거라고..

그나마 다행인지 검은 짐승들은 하나도 안보였으나
대신 닿게되면 검은짐승으로 변하는 수정들이 대거 배치되있으므로
수정에 닿지않게 조심하면서 진행하자.
다만 진행하다보면 주인공이 수정들 사이에 갇혀서 꼼짝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는데

결국 답답하다못해 보다못한 푸로가 주인공을 공주님앉기해서 검은영역 바깥까지 무사히 에스코트해주신다.
아무리 같은 무리에서 배척받았다해도 그래도 검은짐승이라
검은짐승의 영역을 자기집처럼 다니다보니 전적으로 푸로에게 의지하게된다.


그렇게 푸로의 도움으로 검은 짐승의 영역
연구실도 나왔으니 이제 정말로 출구가 코앞이다
처음 눈을 떠서 온갖 괴물들에게 시달리고, 온갖 고생끝에 드디어 목적의 끝이 눈앞이다

역시 인간은 갱장해!
푸로도 주인공도 이젠 처음 만났을때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한 상태였다
그나마 먹고살만하던 도서관에서, 자신의 상식이 통하지않는 아무것도 모르는 세상으로 떠나기위해
죽을 가능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도박을 감행하면서 걸어왔던 길..
그리고 멸망해서 아무것도 남아있지않을 세상이라 한들 그것을 받아들일 준비와 함께
둘은 출구로 향한다


로비다.. 정말로 출구가 코앞이다
출구가 가까워지니 여태것 말이 적었던 쿠로가 여유가 생겼는지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들뜬마음으로 밖으로 나가는거야 인간!

그러나 출구앞에서 타이밍좋게 나타나주는 박사 수인.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따라온듯하다.
하지만 이미 한번 패배하고 만신창이가 된 박사는 더이상 주인공과 푸로를 막을 생각도, 그럴 기력도 없었다
그러나 박사는 마지막에 마지막이 되어서야 주인공을 설득해오기 시작한다.

저녀석말 듣지마 인간!

박사는 바깥의 상황을 차근차근 하나씩 설명해준다
밖은 이미 바이러스때문에 인류는 멸종하고 폐허만 남은 상태로 바이러스는 이제 자연적으로 사멸되기 직전.
그러나 여기에 보균자 여부가 불확실한 미확인 위험체인 주인공이 나갔다간
만약 보균자가 맞았을경우 다시 인류가 ㅈ망으로 빠진다
그렇다고 주인공의 바이러스 보균여부도 확인이 불가능한것이 이미 폭동으로 인해 관련시설이 전부 파괴된것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한채 주인공만 여기에 묶어놔야하는 셈이다

여기에 푸로의 반론이 이어졌다
주인공이 정말로 발병자라기엔 이미 연구소내에서의 초인적인 움직임을 보여
수많은 괴물들로부터 살아남았을정도로 정말로 쌩쌩한 상태다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얼마나 긴지는 모르겠으나 만약 보균자라면 진작에 바이러스가 발병해서 죽었을것이며,
애초에 주인공은 바이러스 발병 훨씬 이전에 시설로 실험체로서 납치당해온 상태다
결국 요는 주인공이 바이러스를 지니고있지만 않으면 몬다이 나이데쇼? 라는 것이다.
확률은 50:50이니 주인공이 바이러스에 안걸렸다에 손모가지는 고사하고 목숨모가지를 전부 거는 푸로.

이에 박사는 다시 반론한다. 만약 주인공이 보균자가 아니다하더라도
밖에는 아무것도 없기때문에 고작 스패츠하나 걸친 요오오망한 인간이 오래살지못하는 것은 당연하며
여기에 숙주가 없는 짐승괴물의 수명도 매우 짧아 푸로 역시 함께하지못한다.
둘의 모험은 후속편을 만들만한 분량이 도저히 나올수 없을것이다.
인간에게 바이러스가 없다는 확률이 맞았다고해도 둘은 지금 그저 밖에 대한 환상과 호기심만으로 죽으러 가는 것이다.

하지만 푸로는 자신이 자신으로서 살수있는 지금이 더 소중하기에
수명이 짧다하더라도 짧고 굵게 사는 쪽을 택한다


자신은 인류를 구하기위해 인간을 포기하고 수인이 되어가고
바이러스가 자연사멸하기를 기다리며 연구만 하기를 몇년채
하지만 그 작업이 99%가 되었을때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방해받아
모든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는것은 어떤 기분일까
하지만 주인공의 선택 하나에 다시 사람들이 구원받을수도 있다.

그 모든것의 중요한 선택권은 주인공에게 주어지는데...
원래대로의 목적을 따라 푸로와 같이 인간상태로 바깥으로 나가는가...
아니면 모두를 위해 희생하고 다시 여기에 남을 것인가...
그 결말이 당신의 엔터키 하나에 달려있다.

아니 잡담을 싫어한다는애가

말은 진짜게도 많으므로 일단 다 ㅈ까고 나가기로해봤다

주인공의 선택에 절망하며 결국 방으로 들어가는 박사님

그 박사의 심정도 모른채 마냥 바깥으로 나갈 생각만으로 가득찬 푸로와 주인공
더이상 방해받을 것이 없다
밖에 나가면 뭐부터하지? 뭐부터할까? 응? 응? 앞으로도 함께야! 같이하자!
같은 행복한 꿈을 꾸며 푸로는 더더욱 기분이 좋아 날뛴다

때가 됬어.. 나가자... 바깥세상으로...
무거운 철문이 열리면서 마침 눈이 부실정도의 태양빛이 주인공과 푸로를 반긴다
그리고 빛을 향해 푸로와 주인공은 걸어서 나간다

형광등의 조명이 아닌 자연적인 빛.. 인공적인 연구실바닥이 아닌 자연적인 흙과 풀의 바닥...
때는 마침 태양이 떠오르는 새볔.. 태양이 건너편에서 떠오르기 시작한다.
점액짐승도, 그 무엇도 아무것도 없다. 오직 모든것이 살아있고 생기가 넘치는 자연뿐...
군데군데 박사의 말이 진실인듯 정말로 폐허가 된 건물들이 보였다.
연구실에서 나온 주인공과 푸로는 서서히 자연을 만끽하며 연구실에서 멀어져 나간다.
연구실이 보이지않을정도로 정말로 멀리 떠난다

하지만 멀리 떠나면 떠날수록 주인공은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이변을 알아챘다
점점 피곤함을 느껴갔다. 연구실에서는 느끼지못했던 감각이다.
피로에 눌러 눈이 자연적으로 감긴다..
같이 따라다니던 푸로가 이러한 주인공의 이변을 알아채면서 둘의 모험은 잠시 쉬게 되었다

인간 우리가 해냈어. 이 세계는 정말로 아름다워..
책으로만 보던 모든걸 실제로 보게되었어.. 다 니덕이야.. 이를 같이 공유할 동료가 되어줘서 고마워...
비록 나는 가만히있는 건물이나 돌은 볼수없지만 저 태양만큼은 생생히 보여.
내 발로 대지를 밟고 내가 직접 태양을 보고있어.. 너도 있고..
인간.. 기분이 어때? 왜그래 인간? 힘들어? 어깨를 빌려줄게.
인간? 반응이 없네? 아 자고있구나
무리도 아니지 연구소에서 제대로 잔적이 없었으니까
잘 자 인간, 내일은 어디로 가서 놀까? 뭐하고 놀까?
- 나가는 엔딩 끝

남은 엔딩 한개와 진엔딩은 스포일러문제로 이 시리즈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