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로가 알려준 길을 통해서 좁디좁은 환풍구를 지나던 주인공은 가장 넓은 공간에 자리잡고있는 푸로의 집에 우연히 들르게된다.
집이라는 말이 어울리도록 어디서 줏어왔는지 모를 약간의 가구와,
자신이 손수 준비한 벽지같은 인테리어도 장만되있는 훌륭한 거처였다.
또한 위치가 연구소 전역에 퍼져있는 환풍구라는 점을 이용해서 푸로는 이 환풍구를 통해서
연구소 어디든 쉽게 이동할수있다는 좋은 지리적인 이점 또한 얻을 수 있는 모양.
본래 집이란 것은 인간이 살고있는 거처.
푸로같은 점액괴물들은 동물의 습성을 따라 어느 지역에서 둥지를 틀고 사는 것이 보통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푸로는 평범한 점액괴물에서 벗어나 인간처럼 살고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인간인 주인공은 푸로에게 열렬히 환영받았고 푸로의 권유에 따라 잠깐 쉬게 되었다.
단둘이 있는 지금이라면 덮쳐져도 저항못할 기회였지만,
이미 푸로에게 그럴 기회가 많이 있었음을 생각한 주인공은 이번에도 푸로를 믿고 쉬기로 한다.
푸로 역시 점액괴물이다. 점액괴물은 다른 생물에게 기생하지않으면 수명이 극히 제한되는 약하기 약한 동물이다.
지능을 얻어 인간으로서의 삶을 더욱 영위하고싶던 푸로 역시 오래살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
그러나 이미 인간 대부분이 절멸하고 연구소에 나갈수없는 상태에서 지금 인간인 주인공을 만난것은
푸로에게 있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소리다.
창조주인 인간은 자신들이 실패작이기에 버렸다. 이는 강인한 환경을 이기기에 나약하다는 의미다.
인간의 책을 보면서 인간이 이뤘던 삶을 보고싶어졌어
인간처럼 살고싶어졌어. 인간처럼 진화하고싶어
하지만 수명이 짧은데다 여기서 나갈수 없는 현실이 푸로를 가로막았다.
숙주조차 없는 나약한 상태로 바깥으로 나가기엔 아무리 푸로라도 하나의 연약한 생물체에 불과했기에 겁부터 들었다.
자신의 상식이 통하지않는 세계로 나가는것은 누구에게나 무서운 법이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인간을 숙주로 삼을 수있는 기회가 당장왔지만
정작 대화가 통할수있는 유일한 지적생명체를 이렇게 간단하게 없애야한다는 것에 쿠로는 고민하고있었다.
푸로는 늑대 짐승이다. 늑대는 무리로 생활하며 스스로 벗어나면 다시는 무리로 돌아갈 수 없다.
평생 친구없이 혼자서 살았다. 하지만 푸로는 지능이 있기에 책을 친구삼아 살아왔기에 개의치않았다.
그러나 외로움은 어쩔수없었다.
그렇게 외로움에 외로움에 지쳐가던 어느날,
그렇게나 꿈꿔왔던 대화를 할수있는 첫 상대를 만났어..
숙주는 필요해.. 하지만 처음으로 만난 유일한 인간친구 역시 잃고싶지않아..
자신의 지식이 처음으로 기회가 찾아온 순간이다
인간은 바깥으로 나가고싶어해.. 푸로도 그걸 응원하고싶어..
이것이 푸로가 아직 주인공을 삼키려하지않는 이유였다.
우선 지금 발전소의 전력이 왜 이모양인지 확인하러갈까..?
하지만 같이가지는 않는다. 그곳까지는 따로 가는 것이다.
푸로와 헤어진 후에 푸로와 따로 연구소 바깥으로 향하는 길을 찾으면서 발전소로 향한다.
중간중간에 푸로가 그려놓은 인간들을 위한 벽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정말로 쓸쓸하고 외로워서 언젠가 쓰일지도, 안쓰일지도 모르는 이런 그림을 군데군데 붙여놓은듯
물론 중간중간에 괴물들에게 습격당하기도하는데
굉장히 어두운것은 말할 필요도 없고 좁디좁은 환풍구 특성상 도망치는것도 쉽지않다.
여기서 등장하는 표범 점액괴물들은 어두우면 보지도 못하는 둔해빠진 늑대 괴물따위들과는 비교도 안된다
사냥에 굉장히 익숙한 굉장히 발빠른 훌륭한 육식동물들이다.
인간의 지혜와 발상으로 피하자
환풍구지역을 계속 헤메다보면 가스프로판에서 가스가 세고있는 지역까지 오게된다.
아..이럴수가!
무슨 가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조금만 가스를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수인화가 되어버린다니! 암튼 가능...?
어쨌든 가스에 너무 오래 노출되지않도록 실외기앞에서 숨을 정돈하고
다음 실외기까지 숨을 참고 달려나가야한다.
조금이라도 가스를 들이시는순간 인간 탈출이다
이렇게 가스와 싸우다보며 탈출하다보면 중간에 작은 늑대점액괴물 새끼가 주인공을 습격해온다
아무리 작은 댕댕이라고해도 방심하지말자. 이놈은 무는 강아지다.
그렇게 작은 댕댕이한테 구석에 몰려 위기에 처한 순간,
다행히 푸로가 나타나 쫓아내준다.
안녕 댕댕아...
여기까지 와서 수고했다며 이제 발전실이 코앞이니 이제부터 같이가준다고하는 푸로
감사인사를 표할 수 있는데
인간한테서 받는 칭찬과 쑥스러움에 어쩔줄 몰라한다.
거기에 겸손까지 있으니 인간보다 나을지도
인간이 다른 점액괴물에게 당하지않고 무사해서 다행이야!
그렇게 푸로와 함께 발전실로 향하게된다.
그리고 발전실은 놀랍게도 어디서 들어온 물때문에 대부분이 침수되있는 상태.
대부분의 발전기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전력시설이 정지되었고,
연구소는 이미 비상전력이 가동되어 간신히 버티고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전력이 멈추면서 주인공을 가두던 캡슐이 열렸고 주인공이 여기까지 오게된것
그 와중에 주인공은 신문을 통해서 동물 유전자 프로젝트 기사를 알게된다
동물의 유전자를 인간에게 주입하여 새로운 질병을 고친다는 계획..
하지만 실험이 아직 완성적이지않았기때문에 시험적으로 만들게된 것이 점액괴물들이었다는것..
이렇게 만들어진 점액괴물들은 인간들이 사육하고있었지만
어느새부턴가 사육사가 사육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다
그렇게 발전소방향으로 나갈려던 주인공에게 이번엔 오히려 푸로가 물어본다
여태까지 봐왔던 인간들의 신문으로 접한 바깥의 소식.
인간들의 시설이 이모양이 되도록 사람들의 흔적이 소멸.
바깥에서 벌어진 의문의 바이러스.
지금 바깥에서 일어나고있는 상황은 정상이 아니라는 것쯤은 푸로도 알고있었다
점액 괴물인 자신은 그나마 바이러스에 견딜수있지만 인간인 주인공은 알수없었다
비록 지금 바깥 상황이 어떤지는 푸로 자신도 모르지만 기사를 통해서 어느정도 유추 할 수 있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든 바깥으로 나간다..? 과연 그것이 옳은일일까...?
괜히 죽으러가는 것만 아닐까?
푸로는 다시 한번 잘생각해보라며 주인공에게 여러 의문을 던진다.
이미 푸로에게 있어 인간은 그저 숙주가 아닌,
같은 지식을 대화하고 공유하는 하나의 친구가 된 것이다
지금까지도 쉬운 게임은 아니었지만 발전소 지역부터는 난이도가 갑작스럽게 상승한다
지역 전체가 침수되있어 무릎까지 물이 차있기때문에 이동속도가 대거 저하되는데
하필 상어 점액괴물들까지 배회한다
물론 잡히면 상어점액괴물로 탈태
늑대수인화때와는 달리 매끈매끈한 피부와 꼬리가 참으로 매력적이다
....가능?
물속에서 상어들을 피해가며 어째저째 꺼진 발전기들을 다시 재가동시키다보면
이번엔 푸로가 아닌 생존자로 보인 인간들이 남긴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역시 점액괴물들에게 습격당하는 와중에 탈출을 시도하려했지만 대부분 실패한듯
주인공이 이리뛰고 저리뛰는동안 푸로는 간신히 넘어온듯.
점액괴물이라 상어들한테 공격받지는 않지만 육지동물인데다 점액이라는 특성상 물에서 활동하기가 힘든 모양이다
온몸에 물이 스며들어서 푹 젖다보니 더이상 움직이기 힘들다는듯
개의치않고 계속 꺼진 발전기를 돌리다보면 드디어 뭔가 인간형을 지닌 상어괴물이 주인공을 막아선다.
당연히 푸로처럼 지능같은거 기대할 수 없다. 인간을 삼킨 점액괴물일 뿐이다.
첫보스전이다
당하면 주인공은 저 상어괴물의 첫 성노예가 되어버린다
암튼 가능..?
보스 공격을 피하다보면 길이 뚫려서 나갈수있다. 육지까지는 못쫓아오니 육지만 가면 승리
보스전까지 치루고오면 그제서야 물을 다 뺐는지 간신히 움직일수있게된 푸로가 반겨주는데
주인공이 지쳐보인다면서 자신의 체온으로 쉬게해주겠다고한다.
이렇게 자신의 온몸으로 주인공을 쉬게해주는 푸로와 쉬게된 주인공.
점액괴물이지만 지난번에 말헀다싶이 체온은 인간과 똑같이 37도정도라서 충분히 주인공을 따듯하게 해줄수있다.
지금이라면 정말로 별저항없이 주인공을 한순간에 습격할 수 있지만 푸로는 그러지않았다.
그렇게 쉬는 와중에 주인공은 푸로의 움직이는 귀가 신기한지 문특 귀를 만져본다.
괜히 싫어해서 기분나빠할지도 모르지만, 호기심은 어쩔수없었는지 주인공이 손을 뻗자 푸로도 별 생각없이 만지게해주었다.
지금은 귀지만 다음은 저 포동포동한 볼을
그 다음엔 육구를 만져보기로 할까...?
하면서 주인공은 충분히 쉰다음에 푸로에게서 일어났다
다음지역은 두번째 보스전
무려 상어보스에 이어서 오징어보스까지 나타났다
상어보스와의 관계는 모르겠지만 상어보스가 마구 조교당하는 것으로 봐선 오징어보스쪽이 좀더 우위에 있는 것일지도
물론 당하면 오징어로 변신당한다
딱봐도 몽실몽실해보이는게 안아주고싶은 디자인
암튼 가능...?
그렇게 오징어보스한테서 도망치자 간신히 비상전력실까지 도달하게된다
발전실이 물에 침수되면서 모든 발전소가 기능을 정지하자, 이 비상전력실이 가동하면서
간신히 연구소의 전력을 유지하는 형편이었는데
기록에 의하면 이 비상전력이 가동한지는 무려 5년째..
이 연구소는 발전소가 침수되고 비상전력이 가동한지 5년동안 버려진 것이었다.
시설이 망가지도록 5년.. 사람이 전혀 오지않았다..
당연히 지금 주인공이 지금까지 읽어왔던 신문은 5년전 기사가 된다.
5년동안 자신은 잠만 잤었고. 이미 그 사이에 밖은 초토화가 된것일까.. 사람이 살고있긴 한 것일까...?
지금 자신이 마지막 인류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에 주인공은 엄청난 절망에 빠졌다
지금 바깥으로 나가는것이 정말로 옳은것일까...?
푸로가 경고한 "정말로 여기서 나갈꺼야..?"라는 답에 주인공 혼자서 아무런 답을 내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무런 답을 내리지못한채, 발전소 시설을 빠져나오자 그제서야 합류하는 푸로
하지만 여태 주인공을 지지해왔던 푸로는 아직도 갈길이 더 있고
이제부터는 자신도 모르는 위험한 지역이라고 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듣기론 너무나도 위험하고 위험해서.. 지금까지 겪어온 역정이 튜토리얼로 보일 정도라고...
하지만 여태껏 많은 위험을 겪어온 우수한 주인공이라면 그 위험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정작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밖으로 나가면 무엇이 기다리고있을까..
5년간 방치된 연구소... 신문을 통해 접한 바깥의 소식
바깥의 상황이 어떤지는 뻔한 것이었다.
주인공은 지금 죽으러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 다음에 만날 괴물들에게 내가 노린 인간을 상회입찰을 당한다던가
탈출해도 바깥의 아비규환에 인간은 죽어.. 어느쪽이던 비전이 없다
그렇게되면 친구가 사라지는것도 슬플더러, 자신이 숙주를 얻을 유일한 기회조차도 사라진다.
아까부터 말렸지만 인간 역시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못하고있었다.
푸로는 처음으로 알게된 친구이자.. 우수한 생명체가 파리목숨마냥 사라지는것을 원치않았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였다. 인간.. 차라리 지금 나처럼 되자...
인간 미안해.. 날 용서해줘.. 라는 말을 마지막으로 푸로는 주인공을 덮쳤다.
주인공을 덮친다는것이 푸로 역시 죄책감이 드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소중한 인간을 잃을 수는 없어.. 차라리 지금이 나을수도 있어...
처음엔 격렬히 저항하던 주인공이었지만
몸이 절반쯤 삼켜갈때쯤 모든걸 받아들이기로 했는지 저항하지않게되었고 곧 아무런 소리도 내지않았다
푸로가 무저항의 인간을 점액괴물로 바꿔가면서 주인공의 의식과 모험은 그 곳에서 끊겼다
푸로에 의해 새로 태어난 점액괴물은 더이상 인간도 아니고 우수하지않았지만 푸로에게 그건 아무런 상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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