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이제 막 중학교 졸업한 나이에 용왕전이라는 일본 장기 챔피언 매치에서 우승하여
용왕이란 타이틀을 지닌 최연소 장기 챔피언으로
어느날,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애인 히나츠루 아이라는 애가
갑작스럽게 제자로 삼아달라고 찾아오면서 1화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비록 일본내 장기 챔피언이긴해도 아직 중학생인지라 제자를 받을 생각은 없었던지라
처음에는 제자로 삼아달라는 아이의 부탁을 거절하려했으나 알고보니 일본애니가 전개가 다 그렇듯,
아이가 단 3개월만에 어지간한 장기 중급자가 될정도의 실력이 될수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소름끼치는 아이였고
이 소녀의 재능이 아무렇지도않게 버려지는게 아깝다고 생각된 주인공은 결국에는 제자로 받아들이게됩니다.
단 3개월만에 프로마저도 인정할정도의 실력자가 됬다니,
초사이어인한테도 지던 프리저가 수련 3개월만에 골든프리저가 되서 다 씹어먹고다녔다는 말 이후로도 허탈한 기분이네요;;
제자로 받아들이게된 이후로 아이는 주인공의 지도에 따라 장기 지도원으로 들어가 프로의 길에 입문하기 시작하는데
그동안 아이가 여관집 딸이라 그런지, 가사실력이 월등해서 주인공의 가사 전반을 담당하게됩니다.
뭐 대충 여기까지는 제자로서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어째 아이가 스승인 주인공을 보는 눈매가 예사롭지가 않고
주인공이 다른 여자와 엮인다싶으면 죽은눈부터 하면서 얀데레모드에 들어가질않나
같이 산지 며칠이 안됬는데 벌써 주인공의 무의식적인 습관까지도 알아채고는 추궁하는 지경까지 이르질않나
얘 뭔가 무서워요. 만난지 1주도 안됬는데..
하지만 결국 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그토록 좋아하던 장기를 포기해야하는 상황에 이르자,
아이는 필사적으로 부모님에게 자신이 얼마나 장기를 좋아하는지 그 열정을 설명하며
장기를 향한 강력한 희망을 부모님에게 설명합니다.
결국 자식이기는 부모없다고, 부모님은 조건하에 아이의 장기길을 수락해주는데
그 조건이 "해보고싶은거 다해보고 못하거나 진도 느리면 다 포기하고 주인공과 결혼하기 콜?"
그리고 놀랍게도 그 부모의 제안에 아이는 바로 눈빛이 바뀌면서 즉답으로 수락합니다.
...이쯤되면 사실 바둑이 목적이 아니라 주인공이 목적이 아닙니까?
생각해보면 주인공이 바둑 기사 챔피언인 만큼 연수입이 3억이 넘는 것으로 추측되는데
어쨌든 이를 뚫어본 아이 부모님의 선견지명은 정말로 엄청나다고 볼수있습니다..
여기에 히나츠루 아이 부모님의 집은 료칸, 그러니까 숙박업을 하는데.
무지막지하게 장사가 잘되어 계열사까지 붙을 정도로 일본내에서도 손꼽히는 여관으로,
주인공보다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있을 정도로 추측되는데
결국 아이는 여관집을 계승하든, 장기 기사가 되든, 다 포기하든간에 인생 핀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거기다 아이가 초등학생이긴해도 주인공도 이제 막 고등학교 입학하는 나이대인지라
나이차는 얼마 안나니 사실상 잘됬어요~ 잘됬어요~
...하지만 4화쯤에서 놀라운 반전이 밝혀지는데, 사실 주인공은
딱 2번만난 초등학교 1학년 애한테 바로 청혼을 할 정도로 극심한 로리콘이었던것..
뭐, 사실 이 장면은 아이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제자로 받아주기가 뭐했던
주인공이 어떻게든 재치를 발휘한 위기회피 발언이었다고 넘어가줄 수는 있는데,
이 녀석 답이 없네...
이쯤되면 어리면 어릴수록 더 좋아하는 정말 진성 페도로 보입니다.
사실 이렇게 장기를 소재로한 작품으로는 3월의 라이온이 있긴하지만,
3월의 라이온은 동료끼리도 비난과 악담이 끊이질않고, 매너따위는 엿바꿔먹은 사람들이 많으며
주인공의 집안 분위기도 엄청나게 암울해 주인공의 멘탈도 상당히 불안정할정도로
상당히 현실적이면서도 암울한 분위기를 다루고있습니다.
다만 장기 자체적인 스포츠장르만으로 비교한다면
오히려 용왕이 하는 일쪽이 전술이나 전략, 기보가 더 언급이 되고 장기중에 심리전의 묘사가 약간 더 디테일한 편으로,
3월의 라이온이 인물들의 인간적인 성장과정에 비중을 둔 반면,
용왕이 하는일은 장기를 두는 사람들의 심리싸움 쪽에 비중을 두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용왕이 하는 일의 등장인물이 3월의 라이온에 비해서 다들 매너를 지키고,
멘탈도 좋으며 밝고 희희하다보니 분위기가 훨씬 밝기도하니
그야말로 희망편/절망편을 보는 듯한 느낌도 들더군요.
물론 주인공이 페도라는 점에서는 심각한 절망입니다만...
어쨌든 극심한 페도라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주인공의 노답 취향..
과연 아이는 무사히 주인공을 끝까지 사수할 수 있을 것인가..
제목에서 언급된 용왕이 하는 일이란 결국 작중에 보이는 초등학생들을 자기 손아귀에 넣는 것인가...
도저히 저처럼 애니를 잘 안 보는 일반인한테는 많은 생각을 하게했던 애니입니다.
애니 내공이 너무 딸려서 대체 어떻게 생각해도 답이 안나오네요.
적어도 그냥 아이가 너무 귀엽고 그리고 귀엽고 매우 귀엽다.. 라는 것밖에 모르겠습니다.
3d모델을 구해서 직접봐도 귀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