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16년전인 2004년, 이 맛있는 첵스를 생산하는 첵스초코라는 나라의
대통령을 투표로 뽑아달라는 이벤트를 인터넷으로 열게되는데,
기존의 마스코트였던 체키와 좀 심술궂어보이는 인상의 차카라는 캐릭터 2명이 후보로 출마했다.
차카라는 캐릭터의 공약이 참으로 독특한데 파맛 첵스를 출시한다는 것이다
마치 소비자들에게 정당한 1표를 부여하면서 선택권을 주는 정당한 투표처럼 보여도
사실 파맛같은 시리얼 따위를 누가 먹고싶겠는가? 누가봐도 1번에 투표하도록
그 목적이 뻔히 보이는 이벤트이다보니
오히려 이에 반발심이 생기게 되었고 네티즌에선 작정하고 농심을 엿먹일 의도로 차카에게 몰아주기로한다
그리고 네티즌의 화력은 대단했는지 실제로 차카에게 압도적인 표가 몰려 체키의 몇배나 되는 표를 받게되는데
당연히 파맛 시리얼 같은거 내놨다가는 첵스 이미지가 단숨에 말아먹힐것은 농심도 다 아는 사실이니
중복표가 있었다는 이유로 투표 결과에 농심에서 개입하면서
3만표가 넘어가던 차카의 득표가 한순간에 사라지고 체키의 득표수가 껑충 뛰면서 결과가 역전되면서
체키의 당선을 발표했다
인터넷에서 네티즌이 단결해서 낸 투표이니만큼 중복투표이야 있었겠지만
3만표가 넘는 표가 한순간에 오르락 내리락하는등, 격차의 증감율이 상식을 초월하고
농심이 자세한 내막을 공개하지않아 네티즌들은 이 투표 결과에 순응하지못하고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15년이 지난 얼마전까지 재선거를 요구했다
민주주의의 국가에서 투표란 국민이 행사할 기본 권리이며
대통령을 당선하는 첵스초코 국가는 엄연히 민주주의의 국가다.
이는 국민을 모두 우롱하는 기만의 행위다
그렇게 부정선거로 대통령에 집권한 체키는
정부 요직에 아몬드들을 앉혀서 땅콩 알레르기 있는 아이들을 외면하는 실책을 저질렀고,
사건만 터졌다하면 '친구들! 도와줘!'라는 소리만 앵무새 같이 지껄이며 외세 의존적인 무능한 모습을 보였음.
현재는 본인도 영 아니다 싶었는지 아몬드들을 모두 해임시킨 상태.
그리고 차카 선거캠프의 지속적인 문제 제기와 탄핵 시위에도 16년동안 권력 독점 중이다
대통령의 임기를 생각하면 벌써 선거를 3번이나 더할 시기였지만 체키의 공화국은 정권을 내려놓을 생각을 하지않는다.
본래 차카란 캐릭터는 체키를 견제하기위해 농심이 일부러 악당이미지로 잡고 내놓은 캐릭터다.
파맛 첵스를 내놓는다는 공약을 내놓는등 그렇기때문에
아이들이 싫어할만한 행동만 골라서하며 미움만 받는 증오의 대상이다
그러나 이 투표 이후로 차카는 국민의 권리를 수호하는 민주주의의 선도자가 되었으며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선거를 요구하는 반응이 끊이지않았다.
"민주주의는 하나의 정지된 상황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는 행진이다."
"Democracy is not a static thing. It is an everlasting march."
- 미국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 D. 루스벨트(Franklin D. Roosevelt)의 1935년 연설 중
당연하지만 애초에 홍보용으로 개시된 반장난성의 이벤트라
차카가 당선되어 첵스 파맛이 나올 가능성은 애초부터 없었고
실제로 유저들도 파맛 첵스같은거 먹고싶지도않고 관심도 없었지만
너무나도 의도가 뻔해보이는 이벤트에 엿먹일 의도로 반대쪽에 몰아준것이다.
분명 이벤트는 성공적이었으나 오히려 사람들에게 반발적인 인상만 남아버린 역효과 이벤트가 되고 말았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일본에서도 첵스 초코가 같은 취지의 이벤트를 했다가
역시 이런 뻔한 이벤트를 엿먹일 의도로 네티즌이 단결하여
정말로 악당한테 몰표가 가버리는등 같은 상황이 터지다가
대부분의 표가 무효표 처리되기도 하는등, 이런 현상이 한국에서만 일어난 일이 아니며,
실제로 인기투표랍시고 공약걸었다가 네티즌이 단결하여
이벤트 의도를 뛰어넘는 이벤트 결과가 나오는 상황은 굉장히 흔하다
아마 이때문인지 대부분의 회사가 이런 인터넷 투표를 잘 안하려고하는듯
그리고 이번 2020년 6월, 첵스 파맛이 드디어 상품화되어서 발매할 예정이다
정식출시는 대략 7월쯤..
16년 넘게 첵스초코 나라의 민주화를 꿈꾸왔던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16년의 민주화의 꿈은 드디어 성취된 것이다
광고도 약빨고 하는등, 제대로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인데
정식출시전에 샘플로 시식 이벤트를 하는등,
상당히 소극적이고 조심스럽게 발매할 예정으로 보인다
아마 지속적인 판매를 예상할수 없으므로 리미티드 에디션마냥 반짝발매하고 접을 모양,
[영상 리뷰 : https://www.youtube.com/watch?v=S08u6pcve3M]
먼저 샘플을 접해서 먹어본 시식단들의 평가에 의하면
파맛 자체보다는 단짠에 가까운 야채크래커맛,
그러니까 우유랑 먹으면 맛이 없고 따로 과자처럼 먹으면 먹을만 하다는것이다
거기에 녹색이다보니 우유를 부으면 설렁탕같은 비주얼이 되어버린다
한마디로 단짠맛. 우유와 같이 먹는 시리얼과는 조화가 힘들다
단짠이기때문에 오히려 맥주안주하고도 어울린다는 말이 있다
거기다 판매후에는 시리얼 코너가 아니라 농산물 코너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첵스초코의 민주적인 혁명을 위해 16년간의 운동을 해왔던 차카는 드디어 꿈을 펼치게 되었다
그러나 맛을 보면 당장이라도 탄핵 위기.. 위대한 투사가 곧 위대한 정치인이란 법은 없나보다.
아무튼 정식발매는 7월, 비록 약빨끝나면 바로 묻히고 사라질 음식같지만
그때까지 민주주의의 맛을 느껴보도록하자.
내게 초록빛과 은빛으로 만든 파맛 첵스초코가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만든
파랗고 희뿌옇고 초록 첵스초코가 있다면
그 시리얼을 그대 우유 속에 깔아드려만
나는 거짓되어 가진 것이 파뿐이라
내 파를 그대 첵스초코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것 내 파이오니
- 어느 유튜브 댓글